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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0

Week1

연구실 출근 두번째 주간 서울대 수강신청은 신입생에게 유독 가혹하다. 재학생이 몇 주 먼저 수강신청을 하는데 신입생/재학생 수강 과목이나 수강반을 나눠놓지 않아 재학생이 먼저 수강인원을 채운 과목에 남은 자리를 찾아 비집고 들어가도록 되어있다. 한 주 내내 취소된 자리를 골라가며 간신히 필요한 과목들을 채울 수 있었다. 여전히 주간 미팅에서는 알 수 없는 말들만 오간다. 내용을 이해하기 보다는, 자료와 그래프를 눈에 익히고 모르는 용어를 적는데 힘썼다. 개강을 맞아 신입생과 복학생들까지 학교가 북적북적하다. 여러 식당을 다니면서 점심을 먹었다. 십년 전 보다는 확실히 물가가 올랐다. 학교에서 삼천원 짜리 왕돈가스 먹으면 제법 든든했던 것 같은데, 짬짜면은 칠천오백원, 순두부찌개 팔천원, 카레우동 팔천원...

Week 0

대학원 생활 첫 연구실 출근, 약속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연구실에 왔다.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쾌적한 연구실, 사람이 한 명 뿐이다. 다들 실험실에 있다고 한다. 미리 부탁한 PC는 이미 와있다. 조용히 박스를 뜯고 세팅을 시작한다. 연구실은 조용하다. 오전 내내 오가는 사람과 인사하고, PC 세팅을 했다. 나와 동갑이라는 친구와 통성명을 하고 사주는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작년 여름에 졸업하고, 지금은 포닥으로 연구중이라 한다. 다음 날, bi-weekly meeting에 참석했다. 2주간 진행한 연구/실험 성과를 발표하고 교수님과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 어조는 부드럽지만 그 사이에 오가는 연구 내용에 대한 질답이 매섭다. 수강신청이 끝나지 않았고, 아직 2월이니 수업이 없다. 포닥 친구가 읽을만한 논..

[부동산] 현시점에 나는 주택담보대출 대환으로 이득을 볼 수 있을까?

22년 2월에 집을 샀다. 회사 앞 20년이 넘은 구축. 남자 혼자 살면서 베란다 확장도, 인테리어도 안 된 02년생 33평 아파트를 이렇게나 비싸게 사다니. 당시 코로나로 인해 급한 유동성 완화 정부의 이해할수 없는 부동산 규제로 집값과 금리가 나란히 오르는 데다 소득과 지역에 따른 이상한 대출 규제들이 겹붙여 생겨나고 있었다. 사무실에선 한 달에도 여러번 누가 어디 집을 샀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렸다. 나는 패닉바잉에 최고가로 슬램덩크를 했다. 그 뒤로는 알다시피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었고 나는 시린 바람 아래서 쓸쓸하게 설거지를 했다. 신도시도, 역세권도, 직주근접도 아닌 내 아파트는 직원식으로 나오는 후추맛 닭가슴살보다도 훨씬 담백해졌다. 한창 어리버리한 2~3년차때 (2018~2019) 과장..

정보/아무거나 2024.01.24

[연말정산] 2023 연말정산 삼성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납입증명서 발급받기

https://news.kbs.co.kr/news/mobile/view/view.do?ncd=7866431 삼성화재 차보험 납부내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서 조회 불가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개통 첫날인 오늘(15일),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납부 내역이 시스템에서 ... news.kbs.co.kr 2023 연말정산 삼성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납입증명서 발급받기 연말정산 오류 누락 2023 연말정산이 시작 됐다. 국세청 간소화 자료에 자동차보험 납입내역이 안 뜨길래 찾아봤는데, 삼성화재에서 국세청에 자료제출했던게 뭔가 문제가 돼서 그렇단다. 하필 또 삼성화재에 내 휴대전화 번호가 잘못 등록 돼 있어서 친구가 알려주지 않았으면 깜빡 놓칠 뻔 했다. 우리회사 국세청 간소화자료 서류제출 마감 기한은 ..

정보/아무거나 2024.01.16

1.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나의 위치를 돌아보기

회사를 다니며 취미처럼 해왔던 주식투자 남들 다하는 재태크 나도 해야겠고, 이 종목 저 종목에 기웃기웃 뉴스 나오면 사고 옆자리 친구가, 동기가, 선배가 얘기하면 사고 아무 생각 없이 좋아보이면 사고, 수익나면 팔고, 손해봐도 팔고 인터넷에서 말하는 부화뇌동 매매 그대로였다. 성적이 어땠는지를 점검해보자. 투자원금 기초자산 기말자산 투자손익 잔액기준 수익률 S&P500 S&P500 초과수익률 2020 결산 ₩3,125,210 ₩0 ₩3,766,424 ₩641,214 20.5% 18.4% 2.1% 2021 결산 ₩25,329,824 ₩3,766,424 ₩13,840,293 ₩1,028,284 8.0% 28.7% -24.7% 2022 결산 ₩18,948,243 ₩13,840,293 ₩10,378,026 (₩..

공부/투자 2024.01.09

대학원 합격 수기 3/3 - 연세대, 한양대

다음은 연세대, 연세대는 접수 일정에 조금 여유가 있었는데, 전형이 조금 특이하다. 서류 접수가 끝나고 나면 먼저 전형을 거치고 합격자 발표를 하는데 [합격, 면접 심사, 불합격] 으로 나뉘고 이중 면접 심사 대상은 면접 전형을 치르고 합격/불합격을 한 번 더 거른다. 나는 모 연구실에 연락을 드렸다가 자리가 없어 거절 당했고 이후엔 다른 학교 연구실에 컨택이 되면서, 연세대에는 컨택이 된 교수님이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또 덜컥 합격이 됐다.(?) 아마 이후 몇가지 절차에 따라 교수님 배정이 되는 것 같았는데 따로 컨택된 교수님이 없었으니, 원하는 연구실에 배정 될 확률은 꽤 낮았을 것 같다. 그리고 한양대, 한양대에는 지원 자체가 늦어서 따로 컨택한 교수님이 없었다. 반도체 전공으로 유명한 교수님..

대학원 합격 수기 3/3 - 서울대

먼저 서울대. 입시 요강은 8월 말에 나온다. 서류 모집은 10월 초에 한 주 남짓이고 전공 면접은 서류접수가 끝나고 열흘 안에 바로 잡힌다. 관련 서류와 절차를 준비할 때, 대략적인 일정은 작년, 재작년의 입시 전형결과를 보고 예상해 두었다. 서울대 공과대학은 BK21, 장학생 관련 정부 예산 때문에 어느 과나 석/박사 통합 TO가 대부분이고 석사/박사 자리는 매우 한정적으로만 있다고 들었다. 예로, 전기공학부는 석박통합을 전기모집에서 120여 명씩 뽑을 때, 석사는 20명도 뽑지 않는다. (그 큰 학부에서..) 연구실에 따라서는 신규 인력을 받지 않는 시즌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그렇게 거절받은 연구실도 있었고..) 그 때문에 연구실 컨택이 제대로 확정되지 않았을 시점엔 차라리 석/박통합을 ..

대학원 합격 수기 2/3

다행히 7월 중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모 교수님과 컨택이 됐고, 직접 면담까지 할 수 있었다. 나처럼 기업에서 연수과정을 통해 지원한 사람들을 모아 자리를 마련해 주셨는데 교수님도 직장 경력이 있으시다 보니 과정에 대해 잘 이해하고 계신 듯했다. 면담도 잘 됐고 교수님께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주셔서 그 이후로는 컨택이나 남은 지원 과정에 대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한 달 조금 덜 지나서는 연구실 사람이 너무 많아 석사과정생은 받기 어렵게 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10월 원서 접수까지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지원할 연구실과 교수님을 다시 부랴부랴 찾아야 했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정말 많이 고생한 끝에 연락이 닿은 다른 연구실에 컨택이 됐다. 일이 완전히 끝나기 전 까지는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대학원 합격 수기 1/3

(이걸 수기라고 해야 할까 여정이라고 해야 할까?) 회사 생활이 만으로 7년이 다 되어간다. 회사가 크다 보니 업무 외의 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제도가 많다. 좁게는 직무 변경이나 타부서 파견, 신입사원 교육부터 넓게는 해외 지역 전문가 파견, 주재원 파견, 대학원 진학, Visiting Researcher까지 .. 처음 입사할 때에는 이런 제도도 있으니까 회사 열심히 다녀라 모티베이션을 받지만 몇 년 다녀보면 일 밖의 것들은 신경 쓰기가 어렵고 가끔씩 들려오는 그런 기회들은 아득히 먼 것처럼 보인다. 이 회사의 대학원 진학 지원은 크게 [사내 선발 전형] → [대학원 입시] 순서로 되어있고, 대학원 입시는 바깥에서 해야 하는 것과 동일하다. (이 입시가 다 끝날 때까지도 나는 컨택이 그렇게 중요한 ..

현대자동차 연구장학생 최종탈락 기록

J : 야, 자소서에 군대얘기하면 무조건 떨어져. L : 진짜? 이미 냈는데? 자기소개서에서 대답해야할 질문 항목들이라는 것들은 대개 이런 식이었다. 1. 희생을 각오하고 타인이나 소속된 단체를 위해 행동한 경험을 기재하여 주십시오. 2. 가장 열정/도전적으로 임하였던 일과 그 일을 통해서 이룬 것에 대해 기재하여 주십시오. 이것 참 통탄할 노릇이야. 대한민국의 20대들을 다 모았을때 어떤 단체에 심각하게 깊게 관여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또 그중에 아주 빛나는 희생한 경험을 가진 사람은 몇이나 있을까? 나는 조금 특별한 군대를 나온 덕분에 군대 얘기를 쓸 수 있었다. 아니 군대 얘기를 쓸 수밖에 없었다. 그게 내가 겪은 일중엔 위 질문에 가장 부합하는 경험이었으니까. 스물 다섯남짓 한 우리에게 어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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