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출근 두번째 주간 서울대 수강신청은 신입생에게 유독 가혹하다. 재학생이 몇 주 먼저 수강신청을 하는데 신입생/재학생 수강 과목이나 수강반을 나눠놓지 않아 재학생이 먼저 수강인원을 채운 과목에 남은 자리를 찾아 비집고 들어가도록 되어있다. 한 주 내내 취소된 자리를 골라가며 간신히 필요한 과목들을 채울 수 있었다. 여전히 주간 미팅에서는 알 수 없는 말들만 오간다. 내용을 이해하기 보다는, 자료와 그래프를 눈에 익히고 모르는 용어를 적는데 힘썼다. 개강을 맞아 신입생과 복학생들까지 학교가 북적북적하다. 여러 식당을 다니면서 점심을 먹었다. 십년 전 보다는 확실히 물가가 올랐다. 학교에서 삼천원 짜리 왕돈가스 먹으면 제법 든든했던 것 같은데, 짬짜면은 칠천오백원, 순두부찌개 팔천원, 카레우동 팔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