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0.LONDON.


런던에서의 4 가장 일찍 일어난 . 곳의 아침 지하철엔 사람이 정말 많다. 한국과 다른 몇가지. 지하철이 정말 작다. 핸드폰도 안되고, 냉방도 안되고. 그런데 누구 하나 짜증내는 사람이 없다. 억지로 밀어서 타지도 않는다. 여러모로 신기한 나라. 어느 임산부는 baby on board라는 뱃지를 붙이고 지하철에 탔다. 좋은 아이디어인 같다.



날씨가 선선하니 좋다. St.James Park.에선 쪽으로는 버킹엄 궁이, 반대쪽으로는 너머의 런던아이와 빅밴이 보인다. 도심 한가운데서 다람쥐와 오리를 있다. 공원에 조금 앉아 쉬다 바깥쪽으로 돌아나온다. 기마경찰 분이 도로를 따라 순찰을 한다. 근데 저렇게 그냥 죽죽 나오는 똥은 어떻게 처리하지?



내셔널 갤러리는 정말 크다. 1400년대 전후의 종교화는 너무 지겹게 봤기 때문에, 현대작품 위주로 그림을 찾아보았다. 모네, 르누아르, 데가스, 클림트, 고흐, 고갱, 세잔의 작품을 봤다. 교과서에서 작품, 유명한 작품들을 있었다. 빅벤에 들렸다가, ‘플랫 아이언이라는 스테이크 집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역시나 버스는 기어간다. 평일 시간에 버스를 내가 바보. 그냥 발만 쉬었다가, 중간에 내려서 걸어간다.



스테이크는 어깻살로 만든 것으로, 한국에서 먹었던 기름진 스테이크와는 다른 담백한 맛이 있다. 곁들여 나오는 샐러드와, 튀긴 감자튀김도 아주 일품이다. 15파운드 정도 주고 먹었으니, 고기의 맛과, 런던의 물가를 생각할때는 꽤나 착한 가격인 같다. 사실 자금사정때문에 이런걸 먹으면 안되는 여행이었는데. 체력이 부치고 배가 고프니 없구나.



테이트 모던 뮤지움은 내셔널갤러리보다도 것이 많았다. 10 테라스에 올라 런던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고, 4층으로 내려와 전시작품들을 보았다. 현대미술에 영향을 앤디워홀, 피카소, 마크로스코 그리고 백남준의 작품을 보았다. 눈으로 백남준의 작품을 것은 처음, 생각보다 창의적이고 조금 기괴한 작품들을 있었다. 갤러리와 박물관을 다니다보니, 나는 페인팅보다는 입체미술에 흥미가 생기는 같다. 건너편의 세인트 대성당을 보며 밀레니엄브릿지를 걷는다. 런던에서 보는 마지막 풍경, 자꾸 아쉬워서 마음에 꾹꾹 눌러 담는다



히드로를 마지막으로 유럽을 떠난다.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프루트, 오스트리아 , 헝가리 부다페스트, 체코 프라하, 독일 베를린, 벨기에 브뤼셀, 영국 런던. 3주는 시간이 아니었지만, 많은걸 담아올 있는 시간이었다.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여행을 하면서 삶의 대단한 부분이 바뀐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시야가 대단히 넓어진 것도 아니다. 그래도 몇가지 얻는 것들이 있어 힘들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많은 감정들을 다시 눌러담고, 다시 손목시계 8시간 뒤로 돌려놓는다.



내가 알던 세상 너머에는 나와 정말 많이 다른 사람도 많이 살고 있다. 나의 진리가 진리가 아니고, 나의 최선이 최선이 아니고, 나의 이상이 아닌 것이 이상인 곳도 있다. 항상 옳을수도 없고, 항상 틀릴 수도 없는 일이다. 어느 것을 선택하든 나의 일이고, 선택이 가져다준 결과가 아닌 수많은 선택의 과정 속에서 행복을 찾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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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9.LONDON




사흘 연속으로 날씨가 좋다. 내가 알고있는 런던의 하늘은 이렇지가 않았는데. 이번 여행은 여러가지로 운이 좋다. 피카디리 서커스엔 아침부터 사람이 많다. 버스는 서커스를 돌아 여기저기로 기어가고, 사람들은 동상 아래에 앉아 햇볕을 쬐거나 밥을 먹는다. 런던의 교통은 정말 지옥이다. 한국의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런던 중심가로 일단 들어오기 시작하면, 버스보다 빠른 사람들이 길을 걸어간다. 버스에는 두가지 목적이 있다. 다리를 쉬게 하는것, 그리고 관광.



프라이막스의 옷이 정말 싸다. 바지는 10파운드, 상의는 3파운드 5파운드, hnm보다 조금 느낌이다. 잔뜩 집었다가, 집에 안입는 옷들이 생각나서 전부 내려놓고 나와버렸다. 간신히 시간에 맞춰 버킹엄 궁전에 도착, 근위병 교대식을 본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교대식을 보기위해 궁전 주위에 군집해있다. 근위병과 군악대가 궁전 안에서, 밖에서 멋진 행렬을 보여준다. 가까이서 말을 경찰이 정말 근사했다.



캠브릿지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대학교다. 대학교 하나가 도시의 전부다. 1400년대부터 지어진 학교와 성당 건물들이 도시 전체를 웅장하게 채우고있다. 거대한 하나의 왕궁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강가에선 학생들이 관광객과 함께 펀팅(바닥을 막대로 찍어 강을 다니는 뱃놀이) 하기도 하고, 관광객 무리를 모아 가이드 투어를 주기도 한다. 관광객들은 여기저기 학교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성당에 들어가기도 한다. 과거 영국의 귀족들은 많은 것들을 누리고 살았구나. 그리고 후세에 많은 것들을 누리게 해주기도 하는구나.



런던인심이란 단어를 떠올릴 줄은 몰랐다. 캠브릿지에서 돌아와 난도스에서 식사를 하는데, 야경을 보기엔 시간이 빠듯하다. 얼른 먹고 나가려는데, 주인으로 보이는 분께서 오셔서닭이 이제 준비에 들어갈 참이니 30분정도는 걸릴 것이다. 그러니 side dish같은걸 먼저 드시는것이 좋겠다.’라고 하셨다. 식사를 하고 나갈지, 아니면 그냥 나갈지 고민하다가 결국 side dish 주문했는데, 계산 없이 그냥 주셨다. 한국에서도 요샌 이렇게 주는데. 런던인심이 이렇게 따뜻한 것일까.



그나마도 런던 시내 교통상황때문에 버스는 원래 경로를 벗어나 둘러 타워브릿지 아래 내려주었다. 런던에 와서 많은 경험을 하는구나. 그리고 야경은 봤으면 정말 큰일날 했다. 동유럽에서 봤던 야경과 다른 분위기의 장관. 서쪽으로는 런던의 수많은 은행들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타워오브런던, 타워브릿지가 빛을 내고 있다. 열시 반이 되자, 다리의 가운데가 쪼개지듯이 열리고 밑으로 배가 지나가는데 모습이 장관이다. 선선한 강바람이 풍경과 함께 불어오고, 나의 마지막 런던의 밤이 그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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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8.LONDON.


아침 햇살이 여전히 좋다내일 모레면   여정도 끝이다그저 아쉽기만하다 보고싶은 것도 느끼고싶은 것도 많이 남았는데이번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달랜다런던의 햇볕이 뜨겁다



  여정부터 조금 꼬인다. BBC TV Center, BBC Topgear 보러 왔는데주말이라 모두 닫고 외부인이 들어갈  있는 곳은 없다외관만 보면 비비씨인지 알수도 없다땡볕 아래 흘린 땀이 헛수고가 됐다대영박물관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그런데  다른 역에 내리는 바람에 한참을 헤맸다오늘은 뭔가  풀리지 않는다몸이 조금 무겁다옥스퍼드서커스에서 내려 점심을 먹는다도시락을 사갖고는근처 공원에서 비둘기와 함께 먹었다나는 처음으로 비둘기의 숨소리를 들었다.



런던에서는 한상 이층버스를   있다새빨간 색에 이층으로  버스가 도로를 가득 채운다살인적인 런던 교통을 뒤덮은 버스는 교통수단이라기보다는 관광수단에 가깝다버스 안에서 보는 풍경과거북이같은 버스의 속도가 이를 증명한다버스는 매우 크고예쁘고안정적이며느리다.



대영박물관은 정말 크다체감상으로는 파리의 루브르와  차이가 없는  했다중세 유럽의 종교화는 너무 지겹게 봤기 때문에이집트  그리스 조각동양관화폐관왕의 서재 위주로 구경을 했다규모가 크진 않지만 한국관도 있었다 시간정도 보고 전쟁박물관으로 이동했다너무 피곤해서 박물관  공원에서  30 드러누워 잤다런던 시민들운 공원과 일광욕을 좋아하는걸까아니면 그럴수밖에 없는 환경인건 아닐까그것도 아니면 내가 그냥 피곤해서 그런걸까.



전쟁박물관은 주로 ,이차 세계대전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있도록 해둔 장치들이 재미있었다그동안 잊고있었던 역사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있었고영어독해실력도 덕분에 확인할  있었다마지막 4 홀로코스트관을 보고 나서  많은 생각을 했다내가 다른사람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은 정말로 위험한 것이다.



 피카디리서커스를 구경하고 버거앤랍스타에 앉았다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한국에서는 한끼에 만원 넘어가는 식사를 먹는 일이  없는데런던의 물가와는 별개로 내가 이런걸 먹는다는 사실도  웃기다난생 처음 랍스타를 먹었다예전에 듣기로 랍스터는 이렇게 고급음식이 아니었다는데  신기하기도 하다맛있다. 20파운드를 줘도 괜찮을 음식을 먹었다그저 내가 20파운드짜리 음식을 먹는 사람이 아닐 가끔은 이런 사치도 나쁘지 않다고 위안을 삼으며집으로 가는 길에 75펜스짜리 도넛5개묶음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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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7. LONDON.



다행히도 어제 빨아둔 옷들이 말랐다. 아마 런던 숙소에서 정도만 빨면, 빨래는 그만 해도 것이다. 브뤼셀 남역으로 이동해 남은 유로를 모두 털었다. 마트에서 빵은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유로스타 탑승수속은 마치 비행기 탑승과 같았다. 패스포트컨트롤 아저씨는 중국국제항공을 탈때보다 많은 것을 물어본다. 영어를 아는 것이 대단히 도움이 된다. 열차 자리가 그럭저럭 편하다.



해저터널을 들어왔다 나가는 순간을 느껴보고 싶었는데, 눈떠보니 이미 도착. 런던은 안되는 쨍한 날씨로 나를 반긴다. 킹스크로스역에 내려 나오는데, 해리포터 기념품점에 사람들이 엄청 줄을 서있다. 해리포터를 끝까지 안봐서 그랬는지 나는 별로 감흥이 없다. 와사비에서 치킨 데리야끼 덮밥을 샀다. 6파운드. 먹을 곳이 없어, 캐리어를 식탁삼아 역바닥에 앉아 밥을 먹었다.



오이스터카드를 충전해 지하철을 탄다. 에어비엔비 숙소찾기는 매번 힘들다. 호스트는 어디 가고 호스트 친구가 와서 맞아 주었다. 나무로 3층집, 엄청 깨끗하진 않지만 지하철도 가깝고 그럭저럭 머물만하다. 5 거리에 마트도 있다. 지난 독일 호스트 같은 경우라면 에어비앤비를, 그게 아니면 좋은 저가호텔을 고르는 것이 좋은 숙소를 고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토요일의 포트벨로마켓에는 사람이 정말 많다. 구획별로 컨셉이 나뉘어있어, 북쪽부터 내려오면서 먹거리, 골동품, 예술품, 기념품 등을 본다. 볼것도, 먹을것도, 그리고 한국인도 정말 많다. 런던 경찰들도 물건을 사거나 관광객과 사진을 찍어준다. 영국은 공무원이나 직원이 친절한 나라라고 생각했다. 파리의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자주 오려고 했는데, 토요일만 이렇게 크게 장이 선단다. 한참 걸어 노팅힐을 지난다.



켄싱턴공원과 하이드파크는 정말 넓다. 여태까지 봤던 어떤 공원들과도 비교할 없을 정도. 사람들은 간만의 날씨좋은 주말을 놓칠수가 없는 하다. 친구, 가족, 연인들은 여기저기 모여 주말 오후의 햇살과 여유를 즐긴다. 아예 비키니나 반바지를 입고 선탠을 하는 사람들과, 맨몸으로 조깅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있다. 그래서 다들 그렇게 몸이 좋은가보다. 오늘도 의문의 패배를 적립했다. 나도 런더너들처럼 시원한 그늘 아래 누워 바람을 쐰다



저녁을 먹고 버킹엄 궁전을 들렀다가, 웨스트민스터브릿지 위에 오른다. 좌측으론 공사중인 빅벤, 우측으론 런던아이가 보인다. 교과서에서, 드라마에서 보던 풍경이 지금 앞에 있다. 조금씩 해가 지면서 벤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 런던아이는 코카콜라의 붉은색 빛을 내며 돈다. 다른 사람의 그림으로만 보던 풍경. 오늘은 속에서 내가 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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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6.BRUSSEL



롤러코스터같았던 야간열차의 토닥임에 깊은 잠을 잤다. 여섯시 일어나 자리를 정리하고 나갈 채비를 한다. 이번 야간 열차는 왜인지 아침식사를 주지 않았다. 쾰른에 내리니 날씨가 악간 쌀쌀하다. 정문으로 나오니 바로 대성당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그치만 공사중. 아마 이번 여행에서, 나는 비바람과 공사를 몰고 다니는 했다.



다시 ICE 탄다. 역에 사람이 많아 서서 가야 할까봐 내심 걱정을 한다. 그러나 뒷칸으로 갈수록 빈자리가 많아 편히 앉아서 있었다. 열차는 낮게 깔린 구름을 쓰고 벨기에 국경을 뚫는다. 창밖으로 보는 작은 마을들의 풍경이, 마치 슬라이드 필름 장난감을 눌러 보는 같다.



브뤼셀의 첫인상은 묘했다. 아침 열시가 넘도록 동네는 조용하고, 문을 가게도 없다. 마치 어릴적 많이했던 디아블로 게임의 마을을 보는 같았다. 호텔에 짐을 맡겨 두고, 부터 보기로 하고 나선다. 법원에 갔더니 공사중, 왕궁 앞도 공사중. 마가 꼈나보다. 게다가 카메라때문인지, 수염때문인지 관광지마다 사람들 사진을 엄청 찍어줬다. 어딜 가도 사람이 별로 없다. 관광지라고 하기 조금 민망할 정도. 다행히 왕궁앞 푸드트럭에서 먹었던 수제버거는 지금껏 먹었던 버거 가장 맛있었다. 맥주까지 11유로. 



중심지에서 관광지들을 모두 둘러보고, 잠시 숙소에서 쉰다. 똑같은 곳에 벌써 물집이 네번째 생겼고, 왼발은 아예 바닥 전체가 갈라졌다. 여행할땐 신발이 중요하구나. 숙소는 좁은 편하다. 청소상태가 엄청 좋은 같진 않았지만. 어쨌든 밀린 손빨래를 모두 해결했다. 여행을 하면 많은 중요한 것들에 초연해지고, 반대로 밚은 사소한 것들에 감사하게 된다.



다섯시쯤 숙소을 나와 그랑팔레에 도착. 아마 브뤼셀 사람들과 관광객들은 모두 여기 모여 사는 같다. 도시의 모든 것들이 여기, 이만큼 좁은곳에 밀집해있다. 광장에서 박물관과 건물, 벽들, 춤을 추고 노래하는 사람들의 풍경은 아름다웠다. 그렇지만 내가 느꼈던 브뤼셀의 첫인상을 뒤집어놓진 못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골목 가게에 앉아 홍합찜과 감자튀김, 치즈크로켓을 먹었다. 맛은 괜찮았지만 33유로나 주고 먹을만 했는지는 모르겠다. 음식도 사람도 관광지도 애매한 나라.



남은 유로를 털어 물을 사고 숙소에 들어왔다. 내일 준비를 하는데, 독일 뮌헨에서 또다시 총기난사가 았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태연하게 다니고는 있지만 조금 불안하다. 내가 조심한다고 해서 안전해지는 아니니까. 그래도 항상 경계하고 있으면 나쁜 상황을 피할 수는 있겠지. 이제 앞으로 4, 런던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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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5.BERLIN.



꿈이 없는 깊은 잠을 잤다. 대충 챙겨입고 9시가 되어서야 길을 나선다. 숙소에 짐을 잠시 맡겨달라 부탁을 하고 베를린을 보기 위해 나선다. 호스트는 여전히 친절하다. 유레일패스 덕분에 SBahn 무료로 있다. 베를린의 낮은, 밤과는 다른 차분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길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강가에서 조깅하는 사람들을 자주 있다.



열차를 타고 베를린 기념관에 간다. 20 남짓 규모의 학생 단체관광객이 정말 많다. 자기 나라의 역사에 대해 이렇게 배울 있다는 것이 부럽다. 막상 학생들은 시큰둥하다. 이건 어느나라를 가도 똑같다. 기념공원을 둘러본 기념관 건물에 들어선다. 베를린 장벽이 세워질 때부터 다시 허물어지는 41년동안의 역사가 상영된다. 나는 멍하니 서서 한참을 보았다.



독일의 지하철은 정말 깨끗하다. 특히 파리와는 비교하기도 미안한 수준. 어딜 가나 크게 불쾌한 곳이 없다. 광고도 거의 없고, 열차 내부는 매우 넓다. 안내 표지판도 매우 직관적이고, 영어가 같이 쓰여있어 길을 잃을 일도 없다. 우리 또한 쾌적하고 안전 지하철과 철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곳은 "철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곳인 같다.



날씨가 조금씩 흐려진다. 남쪽으로 약간 내려와 기술박물관에 들렀다. 두시간 내내 발이 아프도록 돌아다녀도 볼것 투성이다. 직물제조, 철도 열차 기술, 광학, 카메라, 사진, 영상, 통신, 컴퓨터, 항공 분야의 전시관을 보고 나왔다. 공대생에게도, 박물관에 많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시간이었다. 한시반 나오니 날씨가 여전히 흐리다. 



포츠담광장에 내리니 사람이 정말 많다. 독일 사람들은 모두 여기 모여있는 하다. vapiano라는 이탈리안 식당에서 부대껴가며 피자를 먹었다. 맛은 있는데 값을 하는진 모르겠다. 콜라 병과 피자 , 11.9유로. 화장실을 공짜로 있어서 좋았다.



티어가르텐 공원은 정말 크다. 진짜 크다. 도로 한복판에서 공원으로 발자국 들어가자마자 바로 숲속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비가 내려서인지 풀내음이 더욱 올라온다. 기분이 조금 상쾌해진다. 공원의 숲내음을 맡으며 승전탑으로 갔다. 여행지마다 높은 곳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모두 계단이다. 샤오미 선풍기를 쐬며 오르니 다들 신기하게 쳐다본다. 아아 너희는 혁명을 아직 경험하지 못한게로구나. 꼭대기는 비좁았지만 그럭저럭 바람을 쐴만하다. 높은 곳에서도 눈을 가득 채우는 티어가르텐 공원. 그리고 멀리에는 브란덴부르크 문이 보인다. 높은 곳에 오르면 항상 기분이 좋다. 시원한 바람, 좋은 전망, 벅찬 가슴.



조금 걸어와서 벨뷔 궁은 없었다. 시내에선 티셔츠를 자우삮다. 프라이마크는 정말 쌌다. 박물관 , 붉은 시청, 베를린 돔을 봤다. 여기저기 공사중인 곳이 많았다. 호스트에게 짐을 찾으러 가는 , 하루종일 땀이 너무 많이 났다. 중앙역 코인샤워는 7유로. 아무래도 호스트에게 무리한 부탁을 해야 같다.



다행히 다음 게스트가 한국인 여성 이었고, 양해를 구하고 샤워를 허락받았다. 화장실을 까지 기다리는 동안, 호스트는 마티니를 따라 주었다. 호스트는 어머니 뻘의 여자분이었고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분이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삶의 많은 부분에 대해 얘기할 있었다.



은혜를 입었다. 브란덴브루크 문의 아경을 잠깐 보았다. 그리고 나서 중앙역에 도착하니 열한시, 역내 가게는 대부분 닫았고 한참이나 늦은 저녁을 맥도날드에서 먹었다. 두번째 야간열차. 쾰른행 야간열차가 밤을 가르며 플랫폼으로 들어온다. 지치지만 행복한 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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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4.BERLIN.



조금 이른 기상, 아침 볕이 뜨겁다. 카페에서 기본에 충실한 파니니 하나를 구매해 아침으로 대신한다. 중앙역에 나오니 열한시. 베를린으로 가는 열차까지 세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안타깝게도 중앙역 근처엔 찬음료를 파는 카페가 없다. 역에서 십분정도 걸어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는다. 걸어오는 길마저도 볕이 너무 뜨겁다.



카페에 앉아 쉬는데, 엊그제 있었던 독일 열차 도끼 난동 사건이 계속 마음에 걸려 뉴스를 찾아본다. 이젠 어느곳도 안전하지 못하단 생각에, 항상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 조금 조심하며 다니는 것으로 불안한 마음을 애써 달랜다. 차가운 라떼를 마시며 밀린 일기를 쓰고 사진을 정리한다. 일을 마치고 역에 들어가 플랫폼 번호가 나오길 기다린다. 



14:27. 베를린행 유로시티 열차에 오른다. 3:3으로 마주앉는 코치칸. 개인적으로는 2 2 가는 기본열차보다는 편하다. 옆자리 독일인 가족이 앉는다. 열차가 출발하자 아이는 에어컨이 나온다며 문을 닫는다.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를 위해 같이 게임을 하고 말동무가 되어준다. 여러모로 정겨운 풍경이다. 여러번 검표를 거친 유리일 패스는 점점 너덜너덜해져간다. 열차는 독일 드레스덴에서 가족을 내려주고 조금 지나 베를린 중앙역에 도착한다.



오후7. 햇살이 조금씩 노랗게 변해갈때. 베를린 중앙역에 내려 도시를 둘러본다. 누군가는 말했다. 독일에 오면, 다른 유럽 도시들의 화려함때문에 심심하거나 따분한 느낌이 있다고.  그렇지만 내겐 오히려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숙소로 향하는 골목마다 깔끔하게 정돈된 . 사이를 지나는 직장인과 학생들의 자전거 행렬. 강가를 조깅하는 사람들. 신식 건물 조금씩 모습을 보이는 구식 건물들. 정제된 멋을 느낄 있다.



airbnb 호스트의 연락을 받고 다다른 숙소. 왠지 나보다 키가 두배는 . 마치 저택에 같다. 벨을 눌러 안으로 들어가니 여전히 대저택에 온것같다. 호스트가 친절하게 나를 맞아준다. 간단히 안내를 받는다. 독일인인 그녀는 영어를 하지는 못하지만 하나하나 친절하게 방에 대해 설명해준다. 간단히 짐을 풀고 나와 집앞 마트에서 장을 본다. 엄청 소시지 베이컨말이, 2유로. 주먹만한 치즈튀김 네개, 1유로. 맥주 , 1.5유로. 이곳은 고기와 맥주가 싸다. 숙소로 돌아와 라면, 소시지와 함께 맥주 모금. 아아 살기좋은 나라 독일.


브란덴부르크 문을 잠시 구경한다. 바로 프랑스 대사관 앞에는 니스 사태를 추모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표시가 모여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차림이 추레한 아저씨 명이 없는 말로 계속 무언가 반복하고있다. 괜시리 무서워 숙소로 발길을 돌린다. 종교적인 이유로 누군가 다친다는 것이 얼마나 아픈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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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3. PRAGUE.




어제 조금 무리했던 탓인지 늦잠. 열시가 되어서야 조식을 먹으러 내려왔다. 방의 상황이 열악한데 비해 아침 식사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버터를 바른 , 씨리얼, 햄을 조금 먹고 오랜만에 커피를 마셨다. 역으로 나와 24시간권을 사고 프라하성으로 가는 트램을 탄다.



날씨는 다시 뜨겁다. 가끔은 누가 목덜미를 다리미로 누르는 것만 같다. 그늘에 있으면 조금 시원하긴 하지만 점심쯤 이르니 그림자를 만들어주는 것이 별로 없다. 땀을 뻘뻘 흘리며 프라하 성에 오른다. 성곽에 서니 다른 느낌의 도시가 보인다. 성의 영주는 풍경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도시의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그림이 자신이 보살펴야할 도시의 사람들의 풍경이라고 생각했을까.



성당 탑에 오른다. 계단을 한참이나 오르고 올라, 숨이 턱끝까지 차고 다시 내리길 다섯 정도 반복해서야 바깥이 보인다. 도시의 가장 높은곳에 올라 도시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본다. 바람이 솔솔 부는 것이, 그동안 많아 고생했다며 나를 토닥이는 같았다. 내려와서 성당 내부에 들어선다. 여러 도시의 성당에 들어갈 때마다 비슷한 느낌을 받지만, 왜인지 들어가보게 된다. 한번 겸손해지고, 솔직해지고, 차분해진다



이후 황금소로의 갑옷, 무기 박물관들과 고문도구를 보았다. 프라하 지역의 장인들이 만들었다는 총과 무기, 갑옷들도 있었다. 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계속 걸어, 왕궁을 걸어나오며 시간에 맞춰 근위병 교대식을 본다. 각이 잡힌 군인의 제복이 아름답다. 왕궁의 품위와 근위병의 멋진 제식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낸다.



로레타에 들어선다. 종교작품을 둘러보고 예배당같은 곳에 앉았다. 나는 갑자기 눈물이 났다. 여행에 오기 , 여행을 하면서 크고 작았던 많은 일들에 마음이 조금 지쳐있었다. 때로는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기도 했다. 내가 조금 피곤하다고 해서 신경쓰지 못했던 사람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풀기 힘든 오해때문에 아프기도 했다. 나는 자리에 앉아 오랜만에 실컷 울었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것만으로도 조금 가벼워졌다. 나는 지금도 종교적 신을 믿지 않지만, 삶의 부분에 종교를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감정을 추스르고 보물관을 둘러본다. 이곳의 종교의식에 쓰였던 수많은 보물들을 본다. 그중에서도 6천개 이상의 다이아로 이루어진 보물을 본다. 영롱한 반짝임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빼앗아가는 아름다움을 가졌다. 옛날 사람들은 종교적 믿음에 꽤나 많은 정성을 들였던것 같다.



시내로 내려와 여러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기를대로 기른 수염 탓인지 카메라 탓인지 곳곳에서 사진을 찍어달란 부탁을 여럿 받았다. 그렇게 잘찍는 사람 아닙니다. 그래도 기분좋은 부탁은 흔쾌히 받아준다. 핸드폰이나 카메라를 받아 사진을 확인하고 기분좋게 돌아서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저녁을 먹고 숙소에 들렀다 야경을 보러 나온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마치 박물관을 보는 같았다면, 이곳은 프라하성의 아름다움이 도시를 뒤덮는 같다. 멀리 언덕 프라하성의 조명은 도시를 주황빛으로 밝힌다. 옆으론 600년의 역사를 가진 카를교의 아치가 우아함을 드러낸다. 도시의 어느 곳에서도 프라하성을 있고 아름다움을 느낄 있다. 나는 내가 시간에 곳에 있음을 감사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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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2.PRAGUE



이른 아침 열차를 타기 위해 다섯시 기상. 날씨는 뻔뻔히 맑음. 어제 미웠던 구름들은 모두 녹아버렸나보다. 이른 시간에 나온 덕에 어제 사두었던 24시간 티켓을 계속 있었다. 역에 도착하니 여섯시 . 열차 출발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역앞 맥도날드에서 맥모닝을 샀다. 플랫폼으로 가는데 방송에서 국가간열차는 예약을 하라는 방송이 나온다. 예약 안했는데? 혼동이 오는 찰나 직원 하나가 짐을 들어준다. 아무 생각없이 도움을 받았는데 동전을 달라는 제스처를 보낸다. 50포린트를 주고 돌려보낸다.



7시간동안 낮열차를 타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잠도 오지 않고, 해야할 일은 많은데 인터넷은 터지지 않는다. 해바라기가 만연한 슬로바키아의 어느 시골을 지나며 일기를 쓴다. 프라하에 가면 무얼 먹어야 할지, 무얼 먼저 봐야할지 고민해본다



여행이란게 그렇듯, 열에 여덟개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호하 항상 완벽한 좋아한다. 안정적인 , 절차에 문제가 없는 . 하지만 여행은 그런 것과는 다르다. 말이 안통하는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새로운 문화와 사람, 대중교통, 사회를 겪는다. 나는 아예 무질서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때그때 유연한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나를 움직여본다. 나는 조금 답답하고 조금 부드러운 사람이 있을까?



실내가 조금 추운 열차는, 일곱시간을 달려 프라하 중앙역에 도착한다. 여행객이 정말 많고 특히나 한국인 관광객을 정말 쉽게 있다. 어느 거리에 들어서면 이태원 같은 느낌이 정도로 한국인이 많다. 우선은 어제와 오늘아침 피로를 씻기 위해 호텔에 먼저 들어간다. 빈에서 묵었던 호텔이 너무 좋았던 까닭에 이곳 호텔은 너무 초라하게 느껴진다. 한국의 여느 숙박업소보다 조금 부족한 느낌. 간단히 집을 정리하고 시가지로 나온다.



시가지의 화약탑에 올라 도시를 굽어본다. 이번 여행은 특히 탑에 오르는 일이 많은 같다. 허벅지 건강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 꼭대기에 오르니 멀리 프라하성까지 한눈에 있다. 도시는 큰듯 작은듯, 옹기종기 예쁜 풍경을 담고 있다. 탑을 내려와보니 젊은 남자 네명이서 현악 4중주로 팝음악을 연주한다. 실력이 제법이다. 약간의 동전으로 나의 감동을 조금이나마 전했다



유명하다는 뜨레들로에 딸기쨈을 발라 먹는다. 뜨레들로는 밀가루 반죽을 돌돌 말아 굽는 빵이다. 우리의 꽈배기와 비슷하지만 빵을 구워내고 가운데가 비어있어 이곳에 원하는 소스를 발라 먹는다. 프라하 시내 여기저기에서 찾아볼 있다. 즉석에서 구워낸 빵은 아주 고소하고 맛있다. 뜨레들로를 거칠게 뜯어먹으며 시내 둘러본다. 시내는 지금껏 도시들보다는 다소 세련되었다. 마치 강남역 근처를 보는듯한 광장도 있고, 광장에서 시가지 안쪽으로 들어오면 다시 동유럽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거리를 채운다.


골목길의 가게에 들어서 저녁을 먹는다. 예약하지 않았다고 하니 표정이 좋지 않았지만 금세 자리를 내준다. 한국에서 많이 유명한지, 테이블이 한국 사람이다. 이곳의 전통요리인 돼지무릎구이(꼴레뇨) 닭가슴살 샐러드, 필스너 한잔을 시켰다. 체코에 와서 체코맥주를 먹다니. 영광스러운 식사를 한다. 꼴레뇨는 우리의 족발과 매우 비슷하다. 그리고 아주 맛있다. 그리고 그보다도 집의 닭가슴살 샐러드가 맛있었다. 맥주를 두잔 넘기며 기분좋은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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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1.BUDAPEST.


조금 늦은 기상, 빗줄기는 여전히 도시를 차갑게 적시고있다. 오늘 일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같다. 어젯밤 미궁속으로 빠트렸던 손잡이 없는 변기, 변기의 미스테리를 해결했다. 손잡이는 변기 수조 아주 윗쪽에 있었다. 나처럼 작은 사람은 물내리다 변기에 빠질것 같다. 어쨌든 아침 정리를 하고 여행을 나선다.



비가 계속 온다. 우산을 사지 않안 탓에, 가져온 플라스틱 돗자리를 망토처럼 두른다. 비싼 돗자리를 의미있게 있어 다행이다. 앞의 버스정류장엔 티켓을팔지 않아 정거장을 가서야 티켓머신을 찾을 있었다. 24시간권을 구매했다. 운좋게도 내일 아침까지도 이용할 있다



트램과 버스를 타고 우선 영웅광장으로 이동한다. 가는곳 마다 곳의 역사적 사실을 모두 알고 가는 것은 아니지만 멋과 아름다움을 느끼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비에 젖은 광장은 그것대로 아름답고 앞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 도시의 중심으로 이어진다. 광장을 둘러보고 바로 미술관에서 3D사진전을 본다. 다른 나라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구경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다시 광장으로 나온다. 여럿이서 페달을 밟고 맥주를 마시며 투어를 하는 자전거를 본다. 잔뜩 흥이 올라 사진을 찍는 나에게 손을 흔든다. 나도 신나게 손을 흔들며 사진을 찍었다. 그들을 보내고 이슈트반 성당으로 갔다. 유럽은 어느 도시에나 말로 할수 없을 만큼 웅장하고 성스러운 성당이 있다. 종교를 떠나 이런 곳에 오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은 무엇때문에 초월적 존재를 믿게 되고, 이렇게 대단한 창조물을 만드는 걸까. 첨탑에 오르니 비바람이 거세다. 부다페스트가 한눈에 보이지만 여전히 안개가 자욱하다. 도시의 하늘은 아주 변덕스럽다



menza라는 곳에서 굴라쉬와 슈니첼을 먹었다. 한국의 블로거들에 의해 많이 유명해졌는지, 한국사람이 많다. 시설도 깔끔하고, 한국인이 먹기에도 부담없는 현지의 맛이다. 굴라쉬는 조금 부드럽고 진한 육개장의 느낌. 슈니첼은 돈가스와 비슷한데, 육향이 조금 다르다. 부드러운 샤케라또를 마시고 다시 빗속으로 들어선다.



트램과 버스를 타고 어부의 요새로 올라왔다.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을 있는 언덕. 야속하게도 요새로 계단 몇개 오르는데도 돈을 받는다. 어쩌면 아름다운 경관을 간직하는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요새 주변을 거닐며 연신 셔터를 누른다. 부다와 페슈트 사이 도나우강의 금빛 물줄기가 흐른다. 야경이 아니더라도 도시는 충분히 아름답다.


해가 지는 저녁 아홉시, 도나우 크루즈에 오른다. 도시의 조명에 강물은 황금빛으로 물든다. 국회의사당, 어부의 요새, 심지어는 강변의 호텔마저도 각각이 금빛 핀조명을 받는다. 강물에 부서지는 빛을 그릇삼아 위에 올라 자신을 뽐낸다. 고개를 어느쪽으로 돌려도 황홀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나는 지금 도시만한 박물관에 둘러싸인 기분이다. 작은 크루즈 위에서 느꼈던 감동을 누구에게 말로 설명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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