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성산일출봉


어제는 꽤 타이트한 일정이었다. 그래서 아침에 몸을 일으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일출 시간은 07시 30분, 그래서 06시 30분에는 일어나야했다. 세수도 않고 따뜻한 옷으로 대충 온몸을 감아 피를 데운다. 정신을 차리고 간신히 성산으로 차를 끌었다. 아직 바깥이 새카만 새벽. 차오르는 숨을 붙잡고 겨우 해발 180m 언덕을 오르는데 너무 힘들다. 추워서 그런가, 운동을 안해서 그런가? 20분정도 열심히 걸어 올라 꼭대기에 올랐고, 일출봉의 동쪽 바다 너머에서 이제 막 동이 트기 시작했다. 새벽바람을 맞으며 동으로 뜨는 해를 보고 소원을 빌었다. 5년전 정동진에서 해를 본 이후로 다시 이렇게 해를 본다.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설레고, 또 두렵다.

돌아오는길이 예전과 조금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성산일출봉 앞엔 예전보다 가게들이 많이 생겼다. 이삭토스트, 맥도날드 등등, 유독 화장품가게도 많이 생겼다. 더이상 세트로 주지 않는 맥모닝을 사서 돌아와 먹었다.












성산회관 점심식사


한 숨 자고, 우도에 가기 전에 예쁜 식당에 들렀다. 넓은 실내공간, 윤기나는 털을 가진 외모로 손님을 맞아주는 큰 강아지를 매력포인트로 하는 이 식당. 한끼 식사 치고 적지 않은 가격(1.6)이지만, 꽤 만족하면서 먹을 수 있었다. 내가 먹었던 전복밥과 김치 파스타를 추천해주고 싶다. 꽤 이색적인 내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실내가 넓고, 앉아서 먹는 곳, 쇼파자리, 큰 테이블 자리 등 한 공간 안에 다양한 변화를 준 것이 신기하다. 5년전 군대를 앞두고 제주도에 왔을 땐 이런 가게들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먹는 재미를 알아가면서 이런 가게를 찾는 재미도 생긴다.











우도왕복선


사실 우도에 대단히 볼 게 있어서 간 것은 아니었다. 맛집이나 예쁜 카페는 제주도에도 많으니까. 다만 왕복선을 탈 수 있다는게 재밌는 경험이 된다. (왕복 5500원) 오며가며 갈매기들의 호위(또는 습격)를 받을 수 있다.5년 전 부산에서 동백섬 유람선을 탄 이후 처음으로 다시 배를 타봤다. 우도는 편도 5분 내지는 10분 정도 걸리는 짧은 거리에 있다. 아주 조그만 섬이지만 그래도 전망대에 오르려면 30분은 족히 걸어올라야 한다. 안에선 전기바이크 등을 빌려주는 곳이 있어 섬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나는 그냥 같이 온 소중한 분과 함께 전망대에 올라 바다 경치를 구경하고 내려왔다.











유채꽃밭


성산을 빠져나와 드라이브를 한다. 해안도로를 끼고 유채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듣기로는 겨울에도 꽃필수 있게 개량한 종이라고 한다. 천원을 내면 들어가 밭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런 날씨에도 이렇게 꽃이 핀다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해안도로를 끼고 수백미터가 넘게 유채꽃이 피어있고 그 속엔 사람들이 웃음꽃을 다시 피운다.











위미동백나무군락


위미리 929번지, 동백나무가 흐드러지게 핀 농장이 있다.  이천원을 내면 농장을 맘껏 둘러볼 수 있고, 동백나무 밑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맑은 날씨에 갔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흐린 날씨에서도 동백꽃 향기를 맡고 산책할 수 있었다. 다만, 큰길에서 찾아 들어가기 조금 어려운 곳에 있었다. 찍었던 사진이 전부 어둡게 나와 아쉽긴 했지만, 동백꽃 내음 맡으며 나무 사이로 산책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장보기


그래도 놀러 왔으니 바베큐를 한 번 해야한다. 일부러 바베큐가 가능한 숙소를 예약해 두었고, 숙소에 가기전 서귀포 이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필요한 물품을 샀다. 고기, 김치, 쌈장, 라면, 즉석밥, 한라산 소주도 한 병 샀다. 야외에서 바베큐를 하기엔 조금 추운 날씨였지만, 다행히 불을 가까이 두니 그럭저럭 견딜만 했다. 역시나 고기는 숯불에 구워야 맛있다. 주인 내외분의 친절함 덕분에 감귤 디저트도 챙겼다. 오랜만에 참 근사하게 고기도 구워먹고 라면도 끓여먹었다.












숙소


오름풍경이라는 곳에서 하루를 묵었다. 주인 내외분은 정말 친절했다. 쿠팡 숙소 예매를 할 때에도 주인내외분이 친절하다는 리뷰가 있어 내심 기대를 하고 갔는데, 기대보다 더 큰 환대를 받았다. 어느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숙소였다. 난방도 온수도 완벽했고, 실내도 꽤 넓었다. 도로변이라 밤에 차 소리가 조금 들리긴 했지만, 나는 민감한 편이 아니라 다행히 크게 문제되진 않았다. 다음날은 다행히 아침 일정이 빡빡하지 않아 이 날 밤은 편하게 잠들었다.







2017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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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기록 1일


10시 20분, 이스타항공을 타고 제주로 향한다. 비행기를 타는 일은 항상 설렌다. 

11시 30분, 제주국제공항 도착. 곳곳에 보이는 야자나무, 서울보다 따뜻한 공기. 이 땅의 가장 남쪽에 왔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렌트카를 빌렸다. 이곳의 렌트카 시장은 예전보다 더 경쟁이 치열해졌는지, 오히려 4년 전보다 저렴한 가격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해본 운전. 처음엔 많이 예민했지만 두어시간 이후엔 조금 적응이 되었다. 운전은 사람의 본성을 보이게 하는게 아니다. 사람의 아주 어두운 면을 잠시 끌어내는 것. 















만세국수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 국수거리에 있는 곳에서 식사를 했다. 고기국수와 만세국밥. 돼지국물에 국수를 말아 내어 푸짐한 한 그릇, 서울에서는 잘 볼수 없지만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맛이었다. 저렴한 가격도 만족스럽다. 한 무리가 카드결제 때문에 엄청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지만, 그 옆을 피해 간단히 현금결제로 끝내고 나왔다. SNS로 홍보를 하고 계산시 인증을 하면 무려 천원을 현장에서 깎아준다.














조천 스위스마을


차를 타고 수십분을 지나 스위스마을에 도착했다. 총천연색으로 칠해진 마을은 제주 풀숲에 스위스를 조금 뜯어 심어놓은 듯 하다. 펜션과 가게로 이루어진 이 곳은 30분이면 거의 모든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카페마다 특별한 음료나 간식들을 팔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서 좋다. 건물이나 풍경이나 색이 아주 예뻐서 사진찍기가 아주 재미있었다.














김녕미로공원


이곳에 올까 메이즈랜드에 갈까 고민을 하다, 더 짧은 일정을 고르기 위해 이곳에 왔다. 다행이었다. 미로 입구를 들어갈 때부터 지도를 잃어버려 30분씩 헤맸다. 생각보다 길을 찾기가 어려웠다. 한참을 헤매다 간신히 종을 울릴 수 있었다. 맑은 날씨에 오니 풍경도 예쁘고, 골인 지점에서 본 미로도 예뻤다. 고양이가 많아 정겨운 분위기는 덤.














월정리해변


바닷바람이 많이 춥다. 카페마다 해변가에 내어둔 의자덕분에 사진찍기 좋은 해변, 물장난을 치는 아이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해변가 앞 오징어를 구워주는 곳과 예쁜 카페들이 즐비하다. 나도 해변가에서 예쁜 사진을 찍었다.














카페공작소


원래 가려고했던 카페가 하필 오늘은 휴일이다. 멀지 않은 곳에 또 예쁜 카페가 있어 들렀는데, 우연히 SNS에서 매우 유명한 곳이었다. 예쁜 엽서와 다양한 소공예품도 팔고있었다. 아메리카노와 당근케이크를 시켜 조금 추운 몸을 달랬다. 엽서와 달력 선물을 조금 샀다.













제주뚝배기


성산일출봉 앞 괜찮은 뚝배기집에 앉았다. 연예인들도 많이 다녀간 곳. 해물뚝배기와 한치덮밥을 시켰다. 내 돈을 주고 이런 해물을 사먹는 것도 처음, 이렇게 맛있는것도 처음. 얼큰한 뚝배기와 쫄깃한 한치와 전복의 조화. 아주 맛있는 한 상을 차려먹었다.














허브동산

무지개빛 LED 조명으로 공원 전체가 은하수가 된다. 날이 조금 춥긴 했지만 별빛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예쁜 커플들의 사진을 찍어주면서 나도 같이 따뜻해진다. 동산은 온통 별빛 구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밤에도 이렇게 예쁜 곳이 있다.













2017년 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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