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2월에 집을 샀다. 회사 앞 20년이 넘은 구축. 남자 혼자 살면서 베란다 확장도, 인테리어도 안 된 02년생 33평 아파트를 이렇게나 비싸게 사다니. 당시 코로나로 인해 급한 유동성 완화 정부의 이해할수 없는 부동산 규제로 집값과 금리가 나란히 오르는 데다 소득과 지역에 따른 이상한 대출 규제들이 겹붙여 생겨나고 있었다. 사무실에선 한 달에도 여러번 누가 어디 집을 샀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렸다. 나는 패닉바잉에 최고가로 슬램덩크를 했다. 그 뒤로는 알다시피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었고 나는 시린 바람 아래서 쓸쓸하게 설거지를 했다. 신도시도, 역세권도, 직주근접도 아닌 내 아파트는 직원식으로 나오는 후추맛 닭가슴살보다도 훨씬 담백해졌다. 한창 어리버리한 2~3년차때 (2018~2019)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