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합격 수기 2/3

다행히 7월 중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모 교수님과 컨택이 됐고,
직접 면담까지 할 수 있었다.
나처럼 기업에서 연수과정을 통해 지원한 사람들을 모아 자리를 마련해 주셨는데
교수님도 직장 경력이 있으시다 보니 과정에 대해 잘 이해하고 계신 듯했다.

면담도 잘 됐고 교수님께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주셔서
그 이후로는 컨택이나 남은 지원 과정에 대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한 달 조금 덜 지나서는
연구실 사람이 너무 많아 석사과정생은 받기 어렵게 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10월 원서 접수까지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지원할 연구실과 교수님을 다시 부랴부랴 찾아야 했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정말 많이 고생한 끝에
연락이 닿은 다른 연구실에 컨택이 됐다.

일이 완전히 끝나기 전 까지는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대학원의 입시 전형
일정에 따라 지원 서류를 제출하고 한 달 좀 더 지나 면접을 본다.
석사과정, 석박사 통합과정은 전공면접(구술시험)을 치르고, 박사과정은 면접만 치른다.
그리고 기준 점수 이상의 TEPS 어학 성적이 필요하다.

전공면접은
해당 전공의 전공과목 4과목 중 2과목을 선택해, 몇 가지 전공지식에 대한 내용을 설명해야 한다.
나는 학부에서 전자공학을 했는데
학부에 있을 땐 무엇 하나 깊게 판 과목이 없었고 (회로 조금, 소자 조금, 컴퓨터 조금... )
재료공학 전공에 대해선 아무것도 아는 게 없어서
그나마 조금 접근하기 수월한 전기재료, 유튜브로 조금 본 적 있는 열역학에 대해 공부를 했다.

면접에 대한 대비는
같은 전공의 연구실에 다니는 대학원 생에게 기출문제를 물어보거나
관련 전공수업을 유튜브 등으로 수강하면서 준비했다.

거의 10년 만에 다시 하는 입시와 면접대비라, 이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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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통한 학술연수 과정에는
지원 가능한 대학원 수에 따로 제한이 되어있진 않았는데
각 대학의 위치와 전공, 내 성향을 고려해서
서울대 재료공학부,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를 지원했다.
(서울대를 우선으로 준비했고, 연세대는 모 교수님의 컨택 거절, 한양대는 지원 결정을 늦게 하면서 따로 교수님 컨택을 하지 않았음)

각 대학별로 조금씩 입시 전형이 달랐는데,
서울대는 위에 적은 것과 같았고
연세대는 서류를 먼저 제출하고 나면 두 번에 나눠서 합격자를 뽑는다. (최초합, 면접 후 결정, 불합)
한양대도 기본적으로 서울대와 같았다.
연세대와 한양대는, 따로 어학성적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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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연수를 준비 과정에서 전형 준비, 컨택, 지원 일정과 관련된 딜레마가 상당했다.

회사 내부 전형은 4월 지원, 5월 면접, 7월 중순 선발 확정의 순서로 이뤄졌는데
면접이나 선발 확정은 그 예상 일정에 대해 사전 고지를 전혀 해주지 않는다.
언제까지 내부 면접을 봐야 하는지, 선발 결과 발표가 언제 나는지 알 수 없다.

내가 본 각 대학원들의 입시 전형 발표는 8-9월쯤 확정되었지만
보통 우리나라 공과대학 연구실들의 컨택 문화를 생각할 때
4월 지원시점부터 지망 연구실에 미리 말씀을 해 놓아야 무리가 없다.

나의 경우는
“연수파견 확정도 나지 않은 상황에 연락해 봐야, 합격하고 오라는 말 밖에 듣지 못한다.”
라는 조언이 주변에 여럿 있었고 나 또한 동의하고 있었기 때문에
각 연구실별 TO, 회사를 통해 진학한 선배 연수자 현황, 가고 싶은 연구실을 미리 정해놓고
전형을 치르면서 컨택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원하는 연구실에 진학은 성공했지만
전형 일정을 생각할 때, 결과 발표가 나기 전에 미리 연락하는 게
진학할 연구실을 빨리 확정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돌이켜 보면,
회사의 학술연수 절차와 전형 일정이
사전 컨택과 같은 입시의 현실적인 부분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