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서울대.
입시 요강은 8월 말에 나온다.
서류 모집은 10월 초에 한 주 남짓이고
전공 면접은 서류접수가 끝나고 열흘 안에 바로 잡힌다.
관련 서류와 절차를 준비할 때,
대략적인 일정은 작년, 재작년의 입시 전형결과를 보고 예상해 두었다.
서울대 공과대학은 BK21, 장학생 관련 정부 예산 때문에
어느 과나 석/박사 통합 TO가 대부분이고
석사/박사 자리는 매우 한정적으로만 있다고 들었다.
예로, 전기공학부는 석박통합을 전기모집에서 120여 명씩 뽑을 때, 석사는 20명도 뽑지 않는다. (그 큰 학부에서..)
연구실에 따라서는 신규 인력을 받지 않는 시즌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그렇게 거절받은 연구실도 있었고..)
그 때문에
연구실 컨택이 제대로 확정되지 않았을 시점엔
차라리 석/박통합을 지원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돌아보면 참 아무것도 모른 채로 준비하지 않았나 싶다.)
회사를 통한 지원은 장학제도를 이용할 수 없는데,
이것저것 따져봤을 때, 다행히 재료공학부에는 내가 지원할 자리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입시 한 달 전쯤 연구실 컨택에 성공,
나머지 절차를 준비했다.
자기소개서, 수학계획서는 대체로 내가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썼다.
회사에서 배웠던 내용들, 요새 화두가 되는 기술과
연구실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에 대한 흥미와 이를 연결하는 방법들
석사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전공면접은
학부 기초전공과목 4과목 중 2과목을 골라,
몇 가지 기본 지식에 대해 질문, 답변 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재료공학에 아는 내용이 전혀 없어
그나마 연관성이 있는 전기재료와, 기초물리학 때 조금 배웠던 열역학에 대해 공부를 했다.
교수님 세 분을 모시고 면접을 봤는데,
면접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다행히 전자공학 지식으로도 답할 수 있는 기본적인 부분을 물으셔서
그 내용의 정의, 이를 반도체에 적용하는지, 온도나 조건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설명했다.
답변을 충분히 들으신 뒤 추가 질문은 없었다.
그 뒤로는 컨택된 연구실이 있는지, 회사에선 무슨 일을 했는지를 묻고 답했다.
다행히 면접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마무리되었다.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한 달간
연구실에 연락을 할지 말지를 계속 고민하다,
괜한 일 벌이지 말자는 생각으로 합격자 발표 때까지 잠자코 기다렸다.
그리고 한 달 하고 보름 조금 더 지나 합격 확인을 받았다.
(면접 봤던 다른 학교에 비해 면접-합격자발표 기간이 너무 늦어서, 정말 초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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