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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생활 첫 연구실 출근, 약속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연구실에 왔다.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쾌적한 연구실, 사람이 한 명 뿐이다.
다들 실험실에 있다고 한다.
미리 부탁한 PC는 이미 와있다. 조용히 박스를 뜯고 세팅을 시작한다.
연구실은 조용하다.
오전 내내 오가는 사람과 인사하고, PC 세팅을 했다.
나와 동갑이라는 친구와 통성명을 하고 사주는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작년 여름에 졸업하고, 지금은 포닥으로 연구중이라 한다.
다음 날, bi-weekly meeting에 참석했다.
2주간 진행한 연구/실험 성과를 발표하고 교수님과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
어조는 부드럽지만 그 사이에 오가는 연구 내용에 대한 질답이 매섭다.
수강신청이 끝나지 않았고, 아직 2월이니 수업이 없다.
포닥 친구가 읽을만한 논문 몇가지를 보내줬는데 온통 생소한 내용들 뿐이다.
당장은 분자구조같은 그림을 눈에 익히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마냥 어색한 기숙사에 누워 빈 천장을 바라본다.
잘 할 수 있을까?
앉아서 공부하는게 싫어 회사에 갔던 내가, 내 발로 다시 여길 오다니.
학술연수를 올 때 했던 걱정들이 생각났다.
이상하게도 회사사람들은
부럽다, 좋겠다는 말만 연거푸 뱉어냈다. 마치 놀다 오는 것처럼.
회사에서 받았던 성과에 대한 압박감보다는,
공부나 연구를 하며 얻는 스트레스가 훨씬 덜 할거라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입시나 학교생활에 영 소질이 없었던 내게
아직까진 그 둘은 별 차이가 없다.
잘 할 수 있을까?
잘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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